생성·소멸로 드러나는 흔적들에 대한 모색
생성·소멸로 드러나는 흔적들에 대한 모색
  • 김정애 기자
  • 승인 2022.11.06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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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기획전 ‘것들, 흔적 기억’
작가 10명 참여…회화·설치·사진 영상작품 선봬
‘것들, 흔적기억’ 2022대청호미술관기획전 1전시실,(왼쪽) ‘것들, 흔적기억’ 2022대청호미술관기획전 2전시실.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관장 이상봉)은 지난달 28일부터 2023년 1월 24일까지 기획전 ‘것들, 흔적 기억’을 대청호미술관 전관에서 개최한다.

전시는 청주지역 환경의 대표성을 갖는 대청호, 미호강, 무심천과 급변하는 도시환경에 관련된 현대미술을 조명한다. 참여작가는 김승회, 백병환, 도찬수, 김신욱, 정정호, 여상희, 하은영, 고사리, 추연신, 김현묵 등 총 10명이며 이들의 회화, 설치, 사진,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2022년 대청호미술관 전시 환경개선 공사를 완료하고 새롭게 조성된 미술관 시설을 공개하는 첫 전시다.

전시와 함께 2020년부터 진행된 ‘대청호환경미술프로젝트’와 연계한 시민참여프로그램 ‘대청호 쓰담 쓰담’ 참여자 100인의 대청호 활동 기록과 수집한 쓰레기 기록을 전시한다. 또한 미술관 3층에서는 ‘2021년 스마트 공립박물관‧미술관 구축 지원사업’의 결과인 ‘대청호 환경미술 플랫폼’ 아카이브 자료와 참여형 AR 프로그램‘여울 풍경’을 관람객 체험으로 진행한다.

대청호미술관은 대청호 환경과 물에 대한 상징적 의미의 제안을 통해 대청호 생태와 예술 활동 접목으로 전시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10명의 작가는 가까운 곳에 공존하지만, 자연과 일상에서 잃어버린 것, 보이지 않는 것, 버리지 못한 자연과 환경에서 발견된 흔적들에 대해 모색한다.

전시는 대청호, 미호강, 무심천에서 보편적으로 느끼는 아름다운 감정에서 한발 나아가 생태 흔적과 도시의 생성과 소멸로 이어지는 쓰레기들의 흔적을 보여준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매일 버려지는 쓰레기와 지속될 것만 같았던 생명이 끝나는 순간에서 잃어버리지 말아야 하는 존재들을 조명한다.

먼저 미술관 로비에서 전시될 프로젝트팀 못(MOT)의 김승회, 백병환, 도찬수 작가는 대청호의 수몰된 마을에서 사라진 장승과 남겨진 흔적들을 발견하고 강줄기를 따라가다 발견된 쓰레기와 식물들을 옮겨, 잊고 있던 염원을 식물조경으로 재현했다.

1전시실에서는 미호종개와 무심천과 관련된 김신욱, 정정호의 작품을 소개한다. 김신욱은 2005년부터 현재까지 지속해온 ‘한국의 민물고기’에 대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천연기념물 제454호이며 멸종위기종 1급인 ‘미호종개’에 관한 사진과 영상기록,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정정호는 청주를 관통하는 무심천에서 대청호까지 이어지는 물길의 주변부에서 마주한 자생식물들을 기록한 사진 작업으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흔적 없이 사라지는 들풀들을 보여준다.

2전시실에서는 페인터스 팀 김현묵, 추연신 작가가 자연환경을 포함한 청주라는 도시 곳곳에서 채집한 사물들을 보여준다. 마치 천천히 읽는다는 의미의 ‘낭독’처럼 관찰과 발견을 통해 도시의 근원적 상태를 찾는 여정을 보여준다.

같은 공간에서 여상희 작가는 도시 재개발로 비롯된 철거와 이주, 사라지고 폐기되는 장소의 기억과 흔적을 수집하고 기록한다. 작가는 오래된 빈집에서 발견된 버려진 가구, 사진, 집기들을 통해 우리 주변 공간에 대한 기억을 담아낸다.

3전시실에서는 하은영 작가가 글과 그림이 혼합된 들꽃 드로잉을 보여준다. 작가는 습관처럼 길을 걷고 발길이 멈춘 곳에서 만난 들풀과 꽃들을 드로잉하고 어느 곳에나 존재하지만 느긋하게 보아야 비로소 보이는 자연의 섭리를 드러낸다. 같은 공간에 고사리는 실제 농사를 지으면서 체감한 자연의 순환구조를 통해 생태학적 감수성과 환경의 가치를 보여준다. 마치 관람객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각각의 존재와 역할로 살아 움직이며 자연의 주기와 생명의 시간으로 재인식하게 한다.

미술관 3층에서는 대청호의 역사, 문화, 풍경, 생태와 관련된 이야기로 가상의 참여형 AR 프로그램 ‘여울 풍경’을 운영한다. 대청호를 상징하는 대상들을 가상공간에서 체험하고 대청호에서 마주하는 사물과 현상들에서 본래의 것에 대한 성찰을 통해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질서와 욕망을 경계하는 고민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서정두 학예사는 “‘것들, 흔적 기억’은 새롭게 확장된 대청호미술관 전관에서 근원적 생명에 대해 모색하는 삶의 태도와 생성과 소멸로부터 드러나는 흔적들을 상호 연결해 지키고 싶은 ‘것들’에 대한 다양한 사유를 소개한다”며  “자연환경의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예술가의 시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미술관 전시 및 체험행사 방문객은 문의문화재단지 매표소를 통해 입장할 수 있다. 전시 및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 및 문의는 대청호미술관 홈페이지(http://cmoa.cheongju.go.kr/daecheongho/index.do) 또는 전화(☏043-201-0912~3)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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