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인 교수의 풍수칼럼] 상습 침수지역의 풍수지리
[김정인 교수의 풍수칼럼] 상습 침수지역의 풍수지리
  • 충청매일
  • 승인 2022.08.25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경대 경영학과

도시를 개발하고 인프라를 깔고 건물을 짓는 데 자연재해로부터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풍수지리학은 이러한 자연재해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였다.

시간당 110mm가 넘는 비가 계속 내리자 서울의 저지대 지역은 물난리가 났다. 1925년 을축년 대홍수 이래 가장 큰비가 100여년 만에 집중적으로 내렸다. 그동안 토목기술이 발달하면서 홍수 방어 시설로 상류 쪽에 댐을 건설하였다.

북한강 상류 평화의댐, 화천댐, 소양강댐, 청평댐, 남한강 상류 충주댐,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 일대에 팔당댐 등 호수가 건설되자 홍수조절이 가능해졌다. 팔당댐 건설에 참여한 현대의 창업자 정주영 회장은 팔당댐이 완성되면 서울의 지도가 바뀌는 것을 가장 먼저 간파하였다.

비가 많이 오면 상습적으로 물에 잠기는 저지대를 주목하였다. 그래서 당시 확보하였던 땅이 풍납동 일대의 현대아산병원 자리, 삼성동 일대의 현대백화점 자리, 압구정동 일대의 모래밭이었다. 이곳은 상습 수해지구라서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던 곳이다. 그런데 상류에 댐이 건설되니 배수조만 확보하면 이곳은 노른자위 땅이 될 것을 감지하였고, 실제 이곳은 서울 강남의 대명당이 되었다.

그 후에도 큰비가 내려 한강 유역 일대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하였다. 그때마다 풍납동, 잠실, 삼성동, 망원동 등 저지대에 빗물 펌프장이 만들어지면서 홍수로 인한 풍수 피해가 대폭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구의 온난화 현상과 기상이변으로 30년 빈도, 50년 빈도, 100년 빈도로 내리는 집중호우가 오면 저지대는 물에 잠겨 이재민이 발생하고 풍수 피해가 크게 증가하였다.

2011년 100년 만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집중 호우가 내리자 서초동 우면산 일대가 무너지고 강남역, 사당역, 광화문, 양천구 등 저지대에서 풍수 피해가 발생하였다.

그래서 당시 상습 침수지역 7곳에 대형저수조와 빗물 배수로를 설치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7개의 저수조 계획 중 양천구 신월동 일대 한 곳만 공사하고 나머지는 흐지부지되었다. 시간당 11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자 강남역, 도림천, 광화문 일대는 물에 잠기고 인명, 재산 피해가 크게 발생하였다. 차량이 1만여 대 이상이 침수되었다.

집중호우가 내릴 때 물에 잠기는 지역은 풍수적으로 보면 크게 주목하여야 할 곳이다. 저지대는 물이 모이는 곳이며, 기운도 모이고 사람들도 모여드는 곳이다. 재래시장이 모두 낮은 곳에 있으며, 백화점 등 유통시설, 대기업 사옥들이 물이 모여드는 저지대에 몰려있다. 문제는 집중 호우 시 침수인데, 그동안의 축적된 정보가 있고 대형 저수조 및 빗물 처리장을 설치하면 문제 해결도 가능함을 이미 알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에 대한 후속 조치로 환경부에서는 광화문, 강남역 일대는 대심도 빗물 터널, 도림천, 대방천 일대는 지하 방수로 등을 설치한다고 한다. 청주에서는 항상 무심천의 범람이 문제되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 대안 제시가 되지 못하고 있다. 차제에 지하저수조 설치 등 대안이 강구되어야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