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호 칼럼] 믿음과 신뢰의 사회
[신청호 칼럼] 믿음과 신뢰의 사회
  • 충청매일
  • 승인 2016.10.12 1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보건과학대학교 교수

우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러기에 혼자살 수 없고 조직을 이루어 조직 속에서 질서를 지키며 조직을 보호하기 위한 각종 안전망을 치고 나름대로 자기 영역을 지키고 때로는 넓히면서 살아왔다. 씨족·부족사회에서도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 하지 말라. 구성원간의 믿음과 신의를 지켜라. 지나친 욕심을 갖지 말라’ 등으로 질서유지의 틀을 만들어 조직을 유지해 왔다. 어찌 보면 살아가기 위한 생존의 법칙일지 모른다.

요즈음 매스컴에서 지나친 과욕으로 사회정의를 깨고 상식이 아닌 비상식의 사회로 전락하여 소위 생존법칙을 무시하는 혼돈의 세계로 몰아가는 느낌이 든다. 최근 톱뉴스에 ‘강만수 영장 재청구-특수단 대우조선 수사 재개’, ‘한진그룹 삼남매-일감 몰아주기로 319억 수익 챙기기’ 등 모두가 과욕으로 생긴 사건들의 소산이다.

조직 간의 이기주의로 국가질서를 어지럽히고 국가 본래의 민생안정 뿐 아니라 국가 존립마저 흔들거리는 발상들! 이 모두가 정치적 이기주의로 표출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화물연대 총파업 돌입으로 물류대란이 가시화되고, 국회의원들의 극단적인 갈등표출로 국정이 지연되어 가고 정치판에서의 이기주의만 조장되는 사회가 만연돼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잣대도 기준도 모르는 우매한 다수의 국민이 되어 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지난달에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발효되면서 사회분위기는 ‘각자 자기 돈 내서 점심 먹기’, ‘향응제공 자리 없애기’, ‘선물 주고받지 않기’ 등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되어 각자 공직사회에서 몸조심하라는 이야기들이 수없이 오간다. 그러다보니 일정한 금액이상의 호화성 중심의 상품이 팔리지 않고 호화성 음식점도 예전처럼 운영에 타격을 입고, 접대성 골프가 줄어드는 등 서비스업 및 축산업 등이 불황에 직면한다고 아우성이다. 단기적으로 부작용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크게 멀리 보면 신뢰와 믿음의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라 여겨진다.

자리 좋은 위치에 있던 관장을 지내다가 퇴임한 분과 대화를 나누다가 퇴임하고 나서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물어본 즉, ‘매일같이 광고와 협찬해달라는 기자들의 등쌀로부터 해방된 것’이라고 서슴없이 대답하는 사실, 한 마디로 자기 지갑은 열지 않고 얻어먹는데 익숙했던 관공서와 기업들, 무리한 협찬과 광고를 요구 하는 언론사들, 심지어 학교의 학부모로부터 청탁을 받고 종생부나 성적을 조작했던 사실 모두가 근절돼야할 항목들이다. 

대학에 근무하는 필자는 ‘조기 취업'한 대학생에 대한 학점 부여가 김영란법 위반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조기 취업한 학생이 학교에 ‘취업계'를 제출하면 수업을 다 듣지 않아도 학점이 인정되는 게 그동안의 관행이었는데, 김영란법 시행 이후 이는 ‘부정청탁'에 해당하게 된다는 사실이라는데…….

이제 김영란 법의 시행으로 과거와는 다른 취재환경을 맞이하게 된 언론과 언론인, 평가 잘 받았다는 대학이나 기업, 수술 잘한다는 병원, 알 수 없는 상 받았다는 공공기관 대표나 지자체 단체장 모든 조직에서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신뢰와 믿음으로써 조직을 이끌어 가야 한다. ‘법이 있는 자의 편’이라고 인구에 회자됐듯이 이젠 ‘없는 자의 편’에 서서 정의를 구현해야 한다. 신뢰와 믿음이 없는 사회는 참으로 어둡고 국가의 비전이 없다. 서로가 손해 본 듯 양보하는 사회가 만연된 과욕을 퇴치한다. 청렴한 사회는 믿음과 신뢰가 더욱 요구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