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5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강준희의 오답노트] 고향 내 고향마을은 충주 달천강가의 송림마을이다.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면 온통 달래강과 함께 한 기억으로 가득하다. 남한강과 합류하는 달래강가의 고향마을은 강둑을 따라 일자형으로 형성된 마을이었다.대홍수가 나던 1972년, 나는 어머니의 고향인 이 마을로 이사와 윗마을에서 아랫마을로, 단칸 셋방에서 낡은 기와집으로, 수없이 옮겨다니며 살았다.여름이면 친구들과 강에서 물장구를 치고, 겨울이면 썰매를 타며 자랐다. 강둑에 서서 강물과 강 건너 산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모시래 들녘의 곡식처럼 여물어갔고, 차갑고 시린 겨울강바람을 맞으며 험난한 강준희의 오답 노트 | 충청매일 | 2022-06-15 17:00 [강준희의 오답노트] 손흥민이 이룬 꿈 며칠 전부터 5월 23일 월요일 0시를 기다렸다. 이 날은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고 있는 축구 선수 손흥민이 시즌 마지막 경기를 하는 날이다.마지막 한 경기를 남기고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내년 유럽 챔피언스 리그에 직행하는 4위 싸움을 어렵게 하고 있었고, 손흥민은 22골로 리버풀의 살라흐에 이어 1골 차로 2위를 기록하고 있었다.마지막 경기를 이기면 손흥민의 소속팀은 내년에 꿈의 무대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할 수 있고, 손흥민이 두 골을 넣으면 득점왕이 될 수 있기에 이 날만을 설레며 기다렸다.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많은 강준희의 오답 노트 | 충청매일 | 2022-05-25 17:04 [강준희의 오답노트]절제의 미학 봄이다. 들녘이나 시골 장터나 밥상에 봄나물이 지천이다. 냉이, 쑥, 시금치, 원추리 등 이맘때의 봄나물들은 겨우내 눈보라와 찬바람을 이겨내 새싹을 틔워서인지 더 향긋하고 맛있다.봄나물의 맛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히 재료의 신선도이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양념의 적절한 배합이다. 마늘, 간장, 소금, 참기름이 적당히 들어가야 맛이 있다. 그래서 요리의 핵심은 절제에 있다. 그 어떤 양념이나 재료라 하더라도, 더 넣고 싶은 마음을 절제할 수 있어야 최고로 맛이 있는 음식이 되는 것이다. 무엇이든 적당하게 필요한 만큼 강준희의 오답 노트 | 충청매일 | 2022-04-13 16:48 명절 유감(遺憾) [충청매일] 그득히들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안간에들 모여서 방안에서는 새 옷의 내음새가 나고또 인절미 송기떡 콩가루떡의 내음새도 나고 끼때의 두부와 콩나물과 볶은 잔대와 고사리와 도야지비계는 모두 선득선득하니 찬 것들이다.저녁술을 놓은 아이들은 외양간 옆 밭마당에 달린 배나무 동산에서 쥐잡이를 하고 숨굴막질을 하고 꼬리잡이를 하고 가마 타고 시집가는 놀음 말 타고 장가가는 놀음을 하고 이렇게 밤이 어둡도록 북적하니 논다.시인 백석의 시 ‘여우난골족’의 일부이다. 이 시를 읽다 보면 큰집에 모인 친척들이 음식을 장만하고 시끌벅적하게 강준희의 오답 노트 | 충청매일 | 2022-02-09 16:19 [강준희의 오답노트] 진심으로 다가가기 2022년 새해에 페이스북을 끊었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새롭게 출발하고 싶어 새해 첫날 동해로 가 일출을 보았다. 바다 위에 떠오르는 해를 보며 무탈하게 그렇지만 새롭게 시작했으면 하고 소망했다. 일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남들이 올린 일출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고 새해 인사를 했다. 새해가 밝았지만, 늘 하던 대로 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며 이렇게는 더 이상 새로울 것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페이스북을 끊었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휴대폰을 보고 살았다. 주로 인터넷 기사나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보며 강준희의 오답 노트 | 충청매일 | 2022-01-19 16:46 처음처음1끝끝